결혼기념일을 맞아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 박물관( San Francisco Museum of Moren Art)을 다녀왔습니다. 어젯밤에 미리 도착해서 그 근처 호텔에서 둘이 오붓한 시간도 보내고 아침에 개장하자마자 갔습니다. 너무 오랜 간만의 미술관 방문이라 이 미술관이 얼마나 큰지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미술관에 속하는 곳 중을 하나인데 말이죠. 10시 반쯤에 방문해서 두시가 넘어서야 되어야 전시를 다 보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발바닥에 불이 나는 줄...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웹사이트를 참조하세요. ^^
https://www.sfmoma.org/
특별히 이번 전시에선 멕시코의 민중화가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와 한국의 자랑 백남준 작가님의 특별전시가 있었습니다. 디에고 리베라는 제가 여러번 언급했던 프리다 칼로의 남편으로도 유명합니다. 당시 멕시코에선 이미 화가로 이름을 날린 디에고였지만 여성편력이 심하고 바람기가 많아 프리다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기고 유명했지요. 한마디로 뛰어난 예술인이었지만 훌륭한 인격을 갖추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의 그림에서 주는 강렬한 이미지와 압도적인 사이즈가 타고난 재능과 열정이 많은 화가였다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외국에서 더 유명한 백남준작가님의 작품이 특별전시전으로 하고 있어서 안 볼 수가 없었죠. 사실 저도 TV 브라운관을 이용한 작품을 많이 했다는 것만 알고 있지 자세히 작가님의 작품세계를 몰랐습니다. 그런데 전시를 보고 나니 제 기준으론 작가님의 가치관이 더 이해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ㅎㅎ 설치미술보다 행위예술도 많이 하셨더라고요. 1960년에 이미 디지털 아트를 시도하신 것 자체로는 압도적인 천재성이셨지만 (아마도 그래서 세계에서 더 유명해지신 듯합니다. ) 그의 예술세계가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추상적이어서 정말 광인 아니면 천재이신 것 같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남편은 계속 "이게 뭐하는 짓이냐? 도대체 이 쓸데없는 걸 왜 전시하냐?"며 투덜거리기도 했네요.ㅎㅎ
그 외에 1층부터 6층까지 모든 전시실에 너무 다양하고 많은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현대미술의 특성은 그림의 정교함이나 기술적인 것보다는 보통 작품은 기존의 발상을 뒤엎거나 행위로 존재할 때도 있고 또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의 표현수단으로 많이 이용합니다. 따라서 때론 작품 자체가 우리에게 인상을 찌푸리게 할 때고 있습니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키려고 한 경우가 많이 때문이죠. 아무튼..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의 불평이 좀 있었습니다. 다들 한 마디씩 해 보셨겠지만 " 이러건 나도 하겠다." " 그냥 대충 그리고 우기면 그만 아니야?" 뭐 그런 말이죠. ^^ 작품이 너무 많았지만 일일이 작가와 작품을 다 소개하기엔 제가 너무 게으르네요 ㅎㅎ 보다가 저의 개인적인 취향으로 인상적인 작품들만 찍어와 봤습니다. 전시품의 30/1도 못 찍은 것 같아요. 여러분도 그냥 한번 구경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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