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치료 대학원을 다닐 때 프로젝트였다. Altered book!
한국말로 하면 변형된 책이라고 해야 되나?
아무튼 재료는 자신에게 의미있는 책이어야 하고,
그것을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바꾸는것이 프로젝트였다.
나에게 의미가 있었던 피아노 악보책과 아마 성경공부 교재로 시작한 것 같다.
그러나 처음엔 책을 찟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
왠지 책을 파괴하는거나 가지고 노는 건 나쁜 짓이라는 우리의 고정관념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정말 고정관념일 뿐이였다.
책도 그 어떤 물건도 정해진 틀, 고정관념을 먼저 버리면 한결 쉬워진다는 걸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배웠다.
그때 그 책들은 나에게 나를 표현하는 도구였을 뿐
그리고 어쩌면 세상엔 쓸모없는 건 하나도 없다는 것도 알았다.
부러진 액자
먼지 쌓여있던 조화
그리고 10년 넘게 구석에 쌓여있던 방치 되어 책들로 전혀 새로운 걸 만들 수 있었으니까
우리가 쓸모없다고 느끼는 건 우리의 판에 박힌 틀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러진 액자는,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은 사용할 수 없다는 생각.
그러나 그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그들의 용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닌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떤 존재이던..
능력이 있든 없든 간에
우리의 생각의 틀과 한계를 조금만 벗어나면
새롭게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이 작품을 하면서 참 많이 했다.
세상을 좀 달리 보는 연습
나를 새롭게 보는 연습
그리고 상대를 좀 다른 시야에서 보는 연습을 해본다면
우리의 삶이 조금 더 다채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예전에 버리고도 남았을 재료들로 만든 이 액자는 여전히 우리 집에서 아름답게 전시 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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