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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가 되는 예술/북리뷰

(심리학/추천도서)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2. 1.

 

 

 

 

 

 

 

 

 

 

"세상에 문제없는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의 문제는 다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정신분석의 선구자인 프로이트가 내세운 정상의 기준도 '약간의 히스테리' '약간의 편집증' '약간의 강박'을 가진 것이었다. 그러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부정할 필요가 없다. 다만 그것으로부터 '자신의 문제가 어떤 것인지 아는 것'으로 나아가면 된다.' -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지천명의 나이가 되고 보니 조금은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사랑에 빠지기는 쉬워도 사랑에 머무르기는 정말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사랑에 머무는 단계'는 현실 속에서 서로의 삶을 나누며 따뜻함과 부드러움 속에 사는 것이다. 또한 행복하고 편안한 가운데 서로의 존재를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에 머문다는 것은 남자와 여자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사랑의 형태로, 라쉬 교수는 이를 ' 차가운 세상에 있는 천국'이 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런데 사랑에 머물기 위해서는 상대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며, 그 어느 때보다 깊은 애정을 가지고 관계를 지속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다른 사람들 앞에서 기꺼이 나를 열어 보일 수 있어야 하고, 혼자 있는 것에 대한 외로움을 견딜 수 있어야만 한다. " -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그러므로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탓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기보다는 스스로 운명을 만들고 개척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이 지금 서 있는 위치에서 행복해지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는 게 더 나은 것이다. 다행히 행복을 성적순도 가진 것 순도 아니다. 당신에게 맞는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이 불공평한 세상에 복수하고 승리하는 길이다. 운명이 우리를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운명은 바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답하다. 

 

"돌이켜 보면 나는 서른 살을 숙제하듯이 살았다. 늘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더 많이 사랑 받고 인정받을 수 있을까 조바심치며 일을 즐기지 못했고, 항상 불안에 시달렸다. 이제 나도 어느덧 지천명의 나이가 되었다. 나에게 서른을 다시 오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서른 살 당신에게 부탁하고 싶다. 나처럼 '.... 해야 한다'는 말보다는 '... 하고 싶다.' 혹은 '.... 하니까 즐겁다.'라는 말을 하면서 살아라. 만약 '... 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짓눌려 원하는 게 뭔지 모르겠다면 지금부터 살아보라. 결코 늦지 않았다."-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정신과 의사이신 김혜남작가님의 책입니다.  책이 나온 지가 벌써 12년이 넘었습니다. 지금은 심리학이니 상담에 관한 책들이 정말 많이 쏟아져 나오지만 그 당시엔 심리학/상담 서적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준 책으로 남아 있습니다. 저도  이 책이 나온 지 얼마 안 되어 운 좋게 만났습니다. 그때 막 서른을 넘기도 했던 때라 제목이 아마 가장 끌렀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엔 큰 아이 키우면서 미술공부를 하느라 정신없이 살았습니다. 정말 서른쯤 되면 자신의 일은 알아서 척척 해내는 진짜 어른이 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였습니다. 

그 당시 저도 이 책의 저자 분처럼 어쨌든 빨리 제 목표에 도달하고 인정받고 싶어 아등바등하던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처음 키워보는 아이와 결혼생활에 우와좌왕하며 힘들었지만 주변에 도움을 청할 곳도 이야기할 곳도 없어 막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그 당시 고민하고 불안해하던 제 마음을 많이 위로를 받았습니다. 마치 먼저 살아본 어른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 그리고 따끔한 경고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 이후 이 작가분의 찐 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놀라웠던 것은 이 작가분은 20년째 파키슨 병과 싸우고 계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이 책을 쓰실 때도 아마 병마와 싸우고 계실 때 집필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고, 그 이후에도 여러 책을 쓰셨습니다. 누군가가 삶을 온전히 살아낸 사람이 쓴 책이  가장 감동적이라고 하셨는데, 아마도 이분의 책이 그런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전히 자신의 고통과 아픔을 피할 수 없지만, 자신의 운명을 담담히 받아들이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을 힘껏 사랑하고 계신다는 것을 분명히 느껴집니다.  그래서 더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제 나이 이제 서른을 훌쩍 넘어 버렸지만 여전히 제 삶에 확신이 없을 때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 때 찾고 싶은 책입니다.  서른이 아니여도 서른이 훨씬 지났어도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더불어 저도 이런 어른이 되고 싶다는 소망도 함께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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