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엄마와딸2

(미국생활/ 소소한 일상)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딸 한국은 어제가 수능이였던 걸로 압니다. 고등학생 땐 수능 점수에 따라 내 인생이 결정되는 줄 알았습니다. 지금 지나고 보니 수능 시험은 인생에서 작은 도전과 시험중에 하나였을 뿐이였는데 말이죠. 이제는 세월이 많이 흘러서 큰 딸이 대학시험을 볼 나이가 되었습니다. 미국은 수능처럼 한날한시 딱 한 번만 보지는 않지만 SAT라는 대학 입학시험이 있습니다. 3번의 기회가 있고 그 중에 가장 좋은 점수로 원서를 넣을 수 있습니다. 원래 올해 SAT시험을 봐야 하는 딸은 지난주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도 채 졸업하지 않았음에도 돈을 벌고 싶다고 해서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돈을 모아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서요. 다른 친구들을 모두 지금 SAT 준비니 대학교 입학 에세이를 쓰느라 한창 바쁠 시기인데 .. 2020. 12. 4.
(소소한일상/위로) 사랑하는 딸에게 사랑하는 딸에게 우리 딸이 태어난 지 벌써 17년 전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네 덕분에 너무 행복했고네 덕분에 너무 기뻤지그러나 때론힘들기도 괴롭기도 했다. 그건 너 때문이라기보다는내 못난 자아때문이였지 그때 26살 엄마는 참 어렸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것도 참 많은 그리고 세상 모든 것 다 내 맘대로 하고 싶은어린아이였어.겉으로는 태연했지만늘지 않는 영어 때문에 주눅 들고내가 모르던 너의 아빠의 모습에 당황하고누구한테도 받아본 적 없는 사랑을너에게 한없이 베푸는 게 쉽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그때엄마는 네가 너무 이쁘고 좋았지만한번도 빛나보지 못했던 내 인생이라너보다 내가 더 빛나고 싶었던 시절이었던 같아 엄마가 너무 어려서엄마가 너무 몰라서엄마가 너무 부족해서너를 더 많이 품어주고기다려주.. 2020. 8. 24.